2014-06-09

존재의 원인
존재의 이유
존재의 의미
같은 것들은 다른 이들을 통해 정의 될 수 있겠다.
그러나
존재의 목적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어떤 외적인 것으로 정의될 수 없다.
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이 딜레마는 아무리 책을 읽어봐도 결국 내 손으로 떼 내야 한다.
목적을 내기 위해 얻는 생각과 모순과 방황과 정의는 나에게서만 나온다.
이건, 아주 방대한 규모의 프로젝트다.
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도, 막막해 하지도, 괴로워 하지도, 포기하지도 말자.
시간이 꽤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.

2014년의 메모는 주로 생명, 존재, 사랑, 자아성찰에 관한 것이다. 이 메모는 개인적 체험의 존재인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고민하다 작성했다. 이때 나는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을 최고선으로 생각했는데 한 생명이 다른 모든 생명을 자신과 동등한 가치로 여길 수 없다는, 그러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굉장히 실망했다. 동시에 생명에의 평등한 대우가 불가능하다면 나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었다.
그렇게 개운하지 않은 마음으로 지내다 이 고민이 섣불리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여유를 갖자고 스스로 달래는 중이다. 옛날 메모를 보면 마음가짐이 대견할 때가 많다.